본문 바로가기
여행

제주도 여행기 - 2

by 새싹감자 2023. 1. 18.

안뇽 제주도 여행기 2탄 들고 왔습니다.

가보자고~~!

 


어제 밤에 블로그 쓰고 나서 마늘빵을 먹었다!

막 엄청 놀라운 맛은 아니였지만 맥주랑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다!!

반정도 남아서 오늘도 블로그 쓰고 먹을라고 맥주도 또 받아왔다ㅎㅎ싱낭다

 

빵을 먹고 나서 책을 마저읽었다. 진짜 진짜 너무 슬펐다 오열광고앙고아공ㅇ광

이거 영화도 나왔다는데 한번 봐보고싶다. 물론 또 오열하겠지만,,

너무 울어서 내일 눈이 왕창 부을 것 같아서 바로 안자고 눈 마사지 하고 좀 있다가 잤다,,

아 그리고 나만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난 뭔가 책을 읽고나면 한동안 내 일상을 문장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음,,뭔소리냐면 카페에 딱 들어갔을 때 '나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는 햇빛이 비추고있었고~~' 뭐이런식으로 문장이 머릿속에 생각난다고 해야하나 나만그래?

그래서 여행하는 내내 지금 상황을 문장으로 머릿속에 넣어놨고, 그 문장들을 블로그에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사실 기억 안나는게 더 많다ㅎㅎ

너무슬퍼

일출이 호옥시나 보일까하고 일출시간에 맞춰서 일어났는데 숙소 방향이 약간 애매해서 안보였다. 다시 후딱 잠들어서 10시쯤? 알람 울리기 직전에 깼다. 누워서 11시까지 뒹굴뒹굴하다가 목욕을 했다!

바다보면서 목욕하는거 너무 행복했다.. 사실 밖에 의자가 앞을 가리고있어서 욕조 밖으로 나갈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나체로 나갈순 없으니까,, 대충 옷입고 의자 옮기고 다시 들어왔다. 암튼 진짜 행복한 시간이었다.

배고파서 어제 사다놓은 에그타르트를 반정도 먹었다. 냠냠굳 존맛탱

에그타르트 남은것도 마저 먹어야지 싱낭다!

목욕 너무 조아

목욕하고 천천히 화장하고 1시쯤 나왔다. 원래 오늘 카페가서 책을 읽을라그랬는데 어제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어제 눈여겨봐둔 책방에 갔다. 근데 문이 닫았지모에요 하필 오늘이 수요일이네. 제주도에는 수요일에 닫는 가게들이 많더라!

조금 아쉬웠지만 차피 고기국수 먹으러 가는 길이어서 구냥 신나게 먹으러갔다.

문 닫은 책방ㅜ

아맞다 또 개웃긴거ㅋㅋㅋㅋ아니 나 원래 찾아봤던 고기집이 어제 갔던 고기집이랑 다른곳이었다.

이름이 왜 똑같은겨ㅜ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맛있게 먹었으니까 됐죠 모~~

잉 모야 여기 어디야

고기국수 냠

평이 좋은곳이었는데 맛있었다!

평범한데 맛있는맛? 작게 방명록도 남기고 왔다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이가게 나오는데 뒤에 나오시는 분들이랑 일행인줄 알고 사장님께서 내카드로 5만원을 긁으셨다.

난 그것도 모르고 룰루랄라 나왔는데 뒤에서 누가 나 불러서 가보니까 잘못계산됐다고 다시 계산해주셨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이서정의 하루

 

소심한 방명록

이제 미리 찾아봤던 카페에 갔다. 좀 조용하고 고즈넉한,,?그런 카페를 가고 싶었는데 정말 내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카페였다. 이름은 보라지붕! 정말 멀리서부터 딱 보라색 지붕이 보였다. 사장님 옷색도 보라색이었다ㅎㅎ

보라 커핀가,,?뭐 그런게 시그니처같아서 마셔보고 싶었는데 커피마시면 밤에 잠들기 힘들 것 같아서 안마시고 귤뭐시기를 마셨다. 상콤했다.

가서 친구들한테 편지를 썼다. 카페에서 은은한 노래들으면서 편지쓰니까 행복했다.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났다 다들 보고싶었다ㅜㅠ

예쁜 보라지붕 카페

혼자 설정샷을 좀 찍다가 나왔는데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주셨다.

사진속 내가 너무 행복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설정샷,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밥먹고 카페도 가니까 배가 넘넘 불렀다.

함덕해변쪽에는 소품샵이 진짜 많아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친구들 선물을 샀다.

다들 좋아해줬으면 좋겠다ㅎㅎ

헤헤 넘이뻐

신나게 들고나오는데 좀 걸으니까 봉지가 찢어졌다ㅋㅋㅋㅋ역시 우당탕탕

어이가 없어서 사진도 찍어놨다. 다시 가게로 돌아가서 새로운 봉지로 바꿔서 가지구나왔당

그리고 포토이즘을 찍었다. 안그래도 찍을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 앞에 딱 나와서 신기했다.

좀 제주도 티나게 어떻게 찍지 했는데 눈앞에 흑돼지가 있었다.

사진이 아주 맘에 들었다. 돼지와 토끼의 콜라보. 흑돼지도 좀 맘에 들어서 거울에서 사진찍고 싶어서 눈치보다가 모자쓰고 나왔다.

옆에 커플들 나올까바 조마조마하면서 사진찍고 빛의 속도로 벗었는데 벗는 동시에 나오셔서 어후 다행이다 했다.

이거 찍으면서 흠,,나 사실 혼자놀기 만렙 아니였을까,,?생각했다.

안녕 나 돼지

야무지게 놀다가 다시 바다보고싶어서 해변쪽으로 갔다. 근데 세상에 저 멀리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원래 함덕에서는 1년에 20일 정도밖에 패러글라이딩을 못한다고 봐서 하고싶긴 했지만 아마 못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갔었는데 저 멀리 떠있는게 보여서 진짜 홀린듯이 후다닥 서우봉에 올랐다.

가면서 못해도 실망하지말자. 난 산책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갔는데 이미 바다도 눈에 안들어왔다. 제발 할수있었으면ㅠㅜ하면서 호다다닥 갔다. 

선탠하는 돌하르방

 정신없이 올라가다보니까 패러글라이딩을 어디에서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감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고있는데 이런미친 눈앞에 대따 큰 염소가 길을 막고있었다.

옆에는 절벽이라서 진짜 갑자기 너무 무서웠다. 다행이 내 앞에 커플분들이 있었고, 그분들이 먼저 길을 가고계셨어서 먼저 지나가셨다. 그분들 없었으면 그냥 소리지르면서 내려왔을수도. 진짜 왕커 세상에. 근데 염소는 내가 길을 지나가던 말던 신경도 안쓰더라. 이런상황 익숙한가벼. 가다가 절벽을 내려다보니 염소가 엄청 많았다!

멀리서 보니까 무섭다기보단 흥미로웠다.

염소안녕

다행히도 방향을 잘잡고 올라갔다. 열심히 가다보니 패러글라이딩 하는 장소가 보였다. 바람이 너무 세게불어서 대기를 좀했다. 그래서 막 나 날라가면 어떡하지 상상하고 사장님이 빙글빙글 해주실 때 바람 많이 불어서 나 날라가는줄 알고 진짜 개무서웠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어지러워서 토할뻔했다)

하기 전에 다른사람한테 말하면 다들 걱정할까봐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잘 타고 내려와서 자랑했다. 정말 너무 멋있었고 행복했다. 무엇보다 내가 도전했다는게 제일 행복했다.

어떻게 오게 됐냐고, 혼자 왔냐고 물어보셔서 취뽀해서 혼자 놀러왔다고 말씀드리니까 축하해주셨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운이 정말 좋았다. 1년에 20일밖에 못타는데 그게 오늘이라니!

다들 아니 패러글라이딩 그냥 날라다니는거보고 혼자서 여기까지 그냥 올라온거냐고 날 되게 즉흥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으로 봐주셨다. 그런 시선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

난 내가 되게 사리고 걱정많고 도전하지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었다면 인턴도, 광주까지 가서 싸피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내가 도전적인 사람인거 아닐까,,? 생각하면서 내려왔다.

이서정 하늘 날다
꺄아

내려가는길에 정자가 있어서 일몰을 볼까 하고 앉아있었다.

풍경이 정말 너무 멋졌다. 바다가 애매랄드빛이었다. 태어나서 본 바다중에 손에 꼽을정도로 이뻤던 것 같다.

내 젊음이 좋았고, 앞으로 남은 내 인생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힘든일도 많았다. 사실 20살 이전까지의 기억은 내가 힘들어서 지워버린 것 같기도 하다. 크게 되돌아볼 기억이 없다. 그래도 그 시간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고 다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내 인생의 3번째 막이 시작될 때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에 나보다 어려보이는 친구 3명이 앉아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실례일거 알지만,,사진을 찍었다. 뭔가 잘나온 것 같아서 친구들한테 보내주고 싶었는데 금방 가버려서 못그랬다,,아닌가 좀 기분나빴으려나 암튼 이렇게 좋은 풍경을 친구들이랑 같이 보는게 부럽기도했다. 

구름이 많아서 일몰을 보긴 힘들 것 같아서 후딱 내려왔다.

너무 멋진 함덕서우봉 풍경

 

부탁해서 찍어주신 사진!

돌하르방이랑 함덕 글자랑 셀카도 찍엇다!

안녕 하르방

내려와서 또 소품샵을 가서 선물을 마저 샀다. 그리고 짐을 놓으려고 숙소에 잠깐 왔는데 갑자기 확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버렸다. 좀 쉬면서 오빠랑 전화하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나왔다!

지금까지 유명한곳을 가도 웨이팅이 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웨이팅이 있었다.

근데 기다릴만한 맛이었다. 진짜 쥔맛탱. 고등어회가 하나도 안비리고 불맛이 났다. 오징어젓갈이랑 크림치즈를 줬는데 처음엔 뭔 조합인가 했는데 진짜진짜 우왕 너무너무 맛있었다.

식당에서 친구들이랑 연락을 좀 했는데 다들 정말 보고싶었다. 여행하면서 친구들 생각이 자주 났다. 와 여기는 누가 좋아하겠다! 이 음식은 누가 좋아할 맛이다! 이런 생각을 자주 했던 것 같다.

하이볼 한잔 마시니까 알딸딸해서 숙소 쏙 들어왔다.

정말 맛있었던 상상 고등어초밥

신나게 놀고 남은건 뚫린 양말과 도장ㅎㅎ

신나게 논 흔적

난 이번이 나의 마지막 혼여행일줄 알았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즐거웠다!

다른사람이랑 같이 여행했을 때랑 다른 것들이 보였다. 원래는 같이 여행갔던 사람이 보였다면 처음으로 여행간 장소가 보였다. 내가 이제 뭘 좋아하는지 좀 알 것 같은 느낌?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갈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여행도 좋다! 친구들 다들 너무 보고싶었다. 난 참 인복이 많아서 주변에 좋은사람들이 많다.

그게 참 행복하다!

 

이제 빵 후딱먹고 자고 내일 안전하게 올라가서 칭구들 만나야지!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 더더 행복해라 나야!

제주도 여행기 끄읏-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여행기 - 1  (2) 2023.01.17

댓글